가을 양파 심는 시기 정리
가을은 밭의 온도와 토양이 적절히 유지되면서 뿌리작물의 생육에 유리한 계절입니다. 특히 양파는 냉량한 기후를 선호하는 작물로, 가을에 심어 이듬해 봄이나 초여름에 수확하는 ‘월동양파’ 재배가 전국적으로 많이 이루어집니다. 가을 양파는 파종 시기, 모종 이식 시기, 지역별 기온, 품종 선택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본 글에서는 가을 양파의 파종 및 정식 시기를 중심으로 지역별 양파 심는 시기, 토양 조건, 재배 요령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합니다.
가을 양파 심는 시기 다시 정리
가을 양파는 크게 파종기(양파 씨 뿌리는 시기)와 정식기(양파 모종을 옮겨심는 시기)로 나뉩니다.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상 남부지역과 중부지역의 양파 심는 시기가 다르며, 기온 차이가 큰 해에는 1주 정도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 남부지방 양파 심는 시기(전남, 경남, 제주 등): 파종은 9월 중순~9월 하순, 정식은 10월 중순~11월 초가 알맞습니다.
- 중부지방 양파 심는 시기(충청, 경기 남부): 파종은 9월 초~9월 중순, 정식은 10월 초~10월 중순경이 적기입니다.
- 북부지방 양파 심는 시기(강원, 경기 북부): 파종은 8월 말~9월 초, 정식은 9월 하순~10월 초가 좋습니다.
양파는 냉량 작물로 생육 적온이 13~20℃이며, 10℃ 이하의 저온에서는 생육이 둔화되고, 25℃ 이상에서는 뿌리 활착이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지역별로 토양 온도와 일평균 기온이 15℃ 전후일 때 파종과 이식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파는 크게 월동형(가을 파종 후 겨울을 나는 품종)과 춘파형(봄에 파종하는 품종)으로 구분되는데, 가을양파는 전형적인 월동형 품종으로 남도종(영남종), 밀양종, 신안계열 품종이 대표적입니다. 이 품종들은 한겨울의 저온에도 견디는 내한성이 높으며, 봄철 기온 상승에 빠르게 비대해 수확 시기가 빠릅니다.
양파 파종 시기와 방법

파종은 보통 모판에서 육묘(育苗)로 시작합니다. 양파는 종자가 작고 발아력이 떨어지기 쉬워, 노지직파보다는 육묘 후 정식하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 씨앗 파종 시기: 남부 기준 9월 15일~9월 25일, 중부 기준 9월 5일~9월 15일
- 파종 방법: 모판에 상토를 3cm 정도 채운 뒤, 씨앗을 1cm 간격으로 뿌리고 가볍게 복토합니다. 이후 미스트로 충분히 물을 준 후 차광막을 설치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합니다.
- 발아 조건: 20℃ 내외의 온도에서 약 7일이면 발아가 시작되며, 모는 55~60일 정도 자란 뒤 정식할 수 있습니다.

육묘 시기 동안에는 통풍과 관수가 매우 중요합니다. 통풍이 잘되지 않으면 병충해(특히 잘록병)가 발생하기 쉽고, 수분이 과다하면 뿌리가 썩을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저녁으로 살수하고 한낮에는 환기를 통해 온도 조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양파 정식 시기와 주의점
정식은 파종 후 약 55~60일이 지난 시점, 즉 모의 크기가 연필심 정도 굵기(직경 0.5cm 내외)가 되었을 때가 알맞습니다. 이때 너무 어린 모를 옮겨심으면 뿌리 활착이 늦고, 너무 큰 모는 추위에 약합니다.

- 정식 시기: 남부는 10월 중순~11월 초, 중부는 10월 초~10월 중순
- 심는 간격: 줄 간격 15cm, 포기 간격 10cm
- 심는 깊이: 구근의 상단이 흙에 살짝 덮일 정도(1.5~2cm)로 심습니다.
정식 후 초기 활착을 위해 관수가 필수이며, 2주 정도는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정식 시기에 질소비료를 과다하게 주면 겨울철 동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비(基肥)는 퇴비 중심으로, 추비는 이듬해 봄에 주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토양 조건과 밭 준비
양파는 뿌리가 얕고 토양 통기성이 중요한 작물입니다. pH 6.0~6.8의 중성에 가까운 흙이 이상적이며, 배수가 좋지 않으면 구근이 썩거나 병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밭 준비 시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 밭을 깊이 갈아엎고 퇴비 2,000kg/10a, 석회 100kg/10a, 복합비료 30kg/10a 정도를 시용합니다.
- 고랑은 배수로를 중심으로 20~25cm 높이로 만들며, 비닐멀칭을 하면 잡초 억제와 보온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토양의 통기성과 배수성을 높이기 위해 모래 함량이 높은 양토나 사양토가 좋습니다.
양파 재배에서는 토양 내 염류집적이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연작을 피하고 최소 2~3년의 윤작(예: 양파→콩→보리)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 양파의 월동 관리
양파는 겨울철 동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식 후 월동 대비가 중요합니다. 이 시기 관리가 다음 해 수확량을 좌우할 정도로 핵심적입니다.
- 피복재 설치: 온도가 -5℃ 이하로 내려가기 전에 볏짚, 부직포, 비닐 등을 덮어 보온합니다.
- 제초 관리: 겨울철 잡초가 피지 않도록 멀칭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배수로 확보: 겨울 장마나 눈 녹은 물이 고이지 않도록 고랑 정비가 필수입니다.
이듬해 봄이 되면 피복재를 제거해 환기시키고, 생육이 시작되면 추비(요소 또는 복합비료)를 2회에 나누어 시용합니다.

양파 수확 시기 및 수확 후 관리
가을에 심은 월동양파는 보통 이듬해 5월 말~6월 초에 수확합니다. 잎이 70% 정도 누렇게 변하고 쓰러지면 수확기에 도달한 것입니다.
- 수확 후 건조: 수확한 양파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10일 이상 건조시켜 겉껍질이 단단히 마른 후 저장합니다.
- 저장 조건: 온도 0~3℃, 습도 65~70%를 유지하면 6개월 이상 저장 가능합니다.
- 주의사항: 수확 직후의 양파는 수분이 많아 부패가 빠르므로 바로 저장하지 말고 반드시 예건(乾燥)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품종 선택과 지역별 특성
가을 양파 재배의 성공 여부는 품종 선택에도 달려 있습니다. 주요 품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안종: 내병성 우수, 수확량 많음, 저장성 양호
- 밀양종: 중생종으로 생육속도 빠름
- 영남종: 월동형 대표 품종, 강한 내한성
- 남해1호, 무안종: 남부해안지역 적합, 구 크고 저장성 우수
지역별로는 남해안과 전남 서부는 겨울에도 온화해 품종 선택 폭이 넓지만, 충청 이북 지역은 내한성이 강한 품종만 선택해야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합니다.
결론
가을 양파는 단순히 ‘언제 심느냐’가 아니라, 지역별 기후, 토양 상태, 품종, 정식 후 관리까지 세밀하게 조정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부는 9월 중하순 파종, 10월 중하순 정식, 중부는 9월 초중순 파종, 10월 초중순 정식이 기준이며, 겨울 보온과 봄철 추비 관리를 철저히 하면 품질 좋은 양파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해마다 파종 시기가 미묘하게 앞당겨지는 추세이므로, 지역 기상청의 일평균 기온과 토양 온도를 함께 참고해 재배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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