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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인,작가

사랑시 모음, 정호승 짧은시

by 해피타임으로 2025. 3. 3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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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시 모음, 정호승 짧은시

    사랑은 인간의 감정을 가장 강렬하고 복잡하게 표현하는 주제입니다. 시를 통해 시인들의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다루고, 그 속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위로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인들의 사랑시모음에서는 그들의 시를 통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짧은 사랑시 모음과 함께 느껴보겠습니다.

    사랑시 모음


    사랑에 답함..나태주

    사랑에 답함 /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나태주 시인의 사랑에 관한 아주 짧은 사랑 시 모음을 통해 사랑은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이나 좋음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단점과 부족함까지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거미..김수영

    거미 / 김수영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설움은 때때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 고통을 너무 자주 겪다 보면 그 자체마저 싫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더 강해지고, 그럼에도 여전히 그 고통을 감당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운 부석사..정호승

    그리운 부석사 / 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사랑의 고통과 기다림은 그 자체로 깊은 의미를 갖고, 때로는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 감정은 여전히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이 결국 깊은 상처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또 다른 형태로 기도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정호승

    사랑 / 정호승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달은 지구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나는 너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사랑은 물리적인 거리가 아니라 마음의 연결이기 때문에, 그 어떤 이유로도 떠날 수 없는 감정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외모나 겉모습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아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순간을 공유하는 기쁨과 그리움을 표현한 시로, 달빛과 함께하는 그리움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를 통해 사랑하는 마음이 그리움으로, 또 그리움은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도종환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 도종환

    우리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아름답게 빛나는 시절이 짧다는 것이다.

    많은 꽃나무들이 그렇듯
    사람도 아름다운 시절은 짧다.

    빛나는 시절은 짧고
    그 시절을 추억으로 지니며 사는들은 길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날들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고 초조해하고 조바심을 낸다.

    꽃이 피어 있는 동안은 꽃 주위에 사람이 많고
    향기를 좇아 발길이 모여들다가

    바람과 꽃숭어리를 툭툭 떨구고 나면
    조금씩 찾아오는 발길이 줄어들고,

    꽃 진자리에 비슷비슷한 잎들이 돋아날 때쯤이면
    찾는 이가 없게 된다.

    가까이 다가와서 바라보지 않으면
    저 나무가 살구인지 산수유인지 구분이 안 되고

    목련인지 함박꽃나무인지 분간이 안 간다.

    그러나 꽃나무에게
    꽃피던 짧은 날들만 소중하고

    꽃을 잃고 지내야 하는 그 많은 날들이
    의미 없는 것이라면 그건 너무 가혹하다.

    나무에게 있어서 꽃피던 날들만이 아니라
    잎이 무성하던 날들도 열매를 맺으려

    고통스럽던 날들도 그 열매를 지키기 위해
    견뎌온 날들도 다 소중한 것이다.

    진정으로 나무를 사랑한다면
    우선 나무 그 자체가 소중한 것이어야 한다.

    꽃이 아니라 설령 잎마저 지고
    열매마저 다 잃고 난 뒤에

    빈 가지만으로 겨울바람을 맞고 서 있어도,
    그리하여

    정말 그 나무가 무슨 나무였는지
    알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나무는 나무 그 자체로서 소중한 것이다.

    그렇게 여길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게 소중하게 보듬을 줄 아는 것이 사랑인 것이다.

    사랑은 한순간의 아름다움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도 계속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감정이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꽃이 지고 나서도 나무가 그대로 소중한 것처럼, 사랑 역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겨야 함을 알게 됩니다.


    사랑에 관한 시모음

    사랑..이해인

    사랑 / 이해인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할 때면
    고독이 말없이 다가옵니다.

    당신은 아십니까..
    사랑할수록 더욱 외로워진다는 것을

    사랑은 단지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까지도 더욱 깊어짐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하면서 겪는 외로움이 때로는 더 깊이 있는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대 있음에..김남조

    그대 있음에 / 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삶의 뜻을 배우니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의 존재가 나의 삶에 큰 의미가 되고, 그 사람과 함께할 때 비로소 삶이 완성된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리움은 그 사람의 존재로 인해 더 깊어지고, 그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가난한 사랑 노래..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다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사랑과 그리움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것이 사람의 삶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난이 사랑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며, 진정한 사랑은 물질적인 조건을 넘어서서 깊은 감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질투는 나의 힘..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은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질투는 사랑의 일면일 수 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랑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질투와 같은 감정들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하지만, 진정한 힘은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사랑과 가난, 그리고 꿈의 실현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습니다. 가난한 처지에서 나타샤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와 함께 평온한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그리움과 함께 표현된 듯 합니다. 현실의 고통 속에서 꿈꾸는 사랑은 때로 더 간절해지며, 그 사랑을 위해서는 세상과의 타협을 거부하는 마음도 담겨있습니다.


    사랑시모음, 허수경시인

    혼자가는 먼 집..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
    신……, 그대라는 자연과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고통과 외로움도 함께 묘사됩니다. '당신'이라는 존재가 그리움과 상처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더욱 강하게 존재감을 느끼고, 그리움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존재가 주는 기쁨과 슬픔은 서로 얽혀 있으며, 그 안에서의 감정이 복잡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워도 결국 그리움을 계속하게 됩니다.


    낙화, 첫사랑..김선우

    낙화, 첫사랑 / 김선우

    1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옷깃 부둥키며 수선스럽지 않겠습니다
    그대에게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내 사랑의 몫으로
    그대의 뒷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손 내밀지 않고 그대를 다 가지겠습니다

    2
    아주 조금만 먼저 바닥에 닿겠습니다
    가장 낮게 엎드린 처마를 끌고
    추락하는 그대의 속도를 앞지르겠습니다
    내 생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생을 사랑할 수 없음을 늦게 알았습니다
    그대보다 먼저 바닥에 닿아
    강보에 아기를 받듯 온몸으로 나를 받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는 마음을 담고 있으며, 그 사람이 어떤 어려움이나 고통을 겪고 있더라도 그를 지지하고 싶다는 의지가 드러납니다. 그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먼저 어려움을 겪고, 그 사람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겠다는 결단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란 자신의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깊은 감정에서 우러나는 마음임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시모음

    마무리

    사랑에 관한 시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예리하게 표현해냅니다. 시인들은 사랑을 기쁨, 슬픔, 고독, 갈망 등 여러 감정으로 풀어내며,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를 탐구합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복잡하고도 강렬한 감정의 집합체입니다. 이 시 모음을 통해 우리는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그로 인해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사랑에 관한 시들은 우리를 더 깊이 성찰하게 하며,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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