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배추 심는시기
겨울 내내 밥상 위에서 김장김치가 제 역할을 하려면, 김장배추 심는시기가 첫 번째 관문입니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지만 초기에는 높은 온도와 수분도 필요로 하기에, 지역별 기상 자료와 토양 조건을 꼼꼼히 살펴 시기를 정해야만 결구가 단단하고 저장성이 뛰어난 배추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첫 서리일을 역산해 심는 날짜를 잡는 법부터 토양·영양·병해충 관리, 기후변화 대응, 수확·저장 실전까지 전 과정을 단계별로 상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1. 심는 시기 결정 원칙
- 첫 서리 역산법
- 배추 모종 정식 : 첫 서리 60 ~ 70일 전
- 무 직파 : 첫 서리 50 ~ 55일 전
- 예) 서울·경기 평균 첫 서리 10월 25일 → 모종 정식 8월 25일 ~ 9월 5일, 무 직파 8월 15일 ~ 9월 5일
- 발아·활착 최적 조건
- 지온 18 ℃ 전후, 일조 12 h 이상, 상대습도 70 % 내외
- 육묘 기간 20 ~ 25일(본엽 4 ~ 5매 확보) 후 정식
- 생육일수 여유분 확보
- 품종 고유 생육일수 × 1.1 = 안전 재배일수
- 태풍·장마 등 기상 변동성에 대비해 10 % 추가 여유 확보
2. 지역·품종별 파종 캘린더
권역 | 씨앗 파종(육묘) | 모종 정식 | 대표 품종 | 특성 요약 |
중부 내륙 | 8월 1 ~ 10일 | 8월 25일 ~ 9월 5일 | 90일형 배추 | 저장성 우수, 결구 단단 |
남부 평야 | 8월 12 ~ 20일 | 9월 1 ~ 15일 | 90일형 배추 | 고온 활착 양호, 난지형 |
고랭지·산간 | 7월 25일 ~ 8월 5일 | 8월 1 ~ 15일 | 70일형 조생 | 저온 결구 강함, 조기 수확 |
팁: 생육 기간이 짧은 고랭지는 조생 품종, 장마가 길어지는 남부 지역은 저장성이 좋은 만생 품종을 선택해 리스크를 분산하세요.
3. 토양 준비와 밑걸음 설계
- 심토 정비
- 최소 깊이 30 cm 이상 경운 → 뿌리 내림 및 배수성 향상
- 1열 두둑 : 폭 80 cm, 높이 30 cm / 2열 두둑 : 폭 140 cm, 높이 30 cm
- pH 교정
- 적정 pH 5.5 ~ 6.8 유지
- pH 5.0 이하일 때 : 석회 20 kg/300 ㎡를 정식 4주 전 살포
- 밑걸음 기준(300 ㎡)
- 완숙 퇴비 80 kg + 복합비료(N-P-K 14-14-14) 4 kg
- 흑심병 다발지 : 붕사 2 kg 추가
- 투입 요령
- 석회·퇴비 → 10일 뒤 복합비료 분시 → 두둑 성토·복토
4. 건강한 모종 만들기
- 포트 선택: 40공 트레이 → 뿌리 엉킴 최소화
- 씨앗 파종 깊이: 씨앗 두께 3배(0.3 cm 이하)
- 속아주기: 본엽 3매 때 1포트 1주 남기기
- 관수 관리: 발아 후 본엽 2매까지 하루 2회 미세 살수 → 이후 토양 수분 60 % 유지
- 경화 처리: 정식 5일 전 차광망 제거, 관수량 50 % 감축 → 외부 환경 적응
5. 정식 후 관리 핵심
물 주기
- 활착기: 겉흙이 마르면 분무기로 가볍게
- 결구기: 3 ~ 5일 간격, 두둑 아래까지 충분 관수
추비 일정
- 정식 15·30·45일차 3회 분시
- 요소 3 kg + 염화가리 2 kg/300 ㎡ 살포 → 흙으로 반드시 덮어 가스 장애 방지
생리장애 예방
- 석회결핍(tipburn) : 칼슘 0.3 % 엽면시비 2회
- 붕소결핍(흑심병) : 붕사 0.2 % 엽면시비 7일 간격 2회
6. 병해충 통합 방제(IPM)
단계 | 물리적 차단 | 생물학적 제제 | 화학제 로테이션 |
육묘기 | 부직포·차광망 | BT제 7일 간격 | — |
정식~결구 | 끈끈이 트랩 | 엔토모병원성 곰팡이 | 디아메톡삼·클로란트라닐리프롤 |
결구~수확 | 예찰 집중 | 필요 시 BT | 스피노사드(수확 20일 전 중단) |
※ 같은 계열 살충제는 2회 연속 사용을 피하고 10일 간격으로 교호 살포해 내성을 억제하세요.
7. 기후변화 대응 전략
- 여름 고온 장기화: 차열막(알루미늄 코팅) 설치 + 야간 미스트 관수로 지온 3 ~ 4 ℃ 하향
- 가을 조기 한파: 부직포·비닐터널 2중 피복, 왕겨 5 cm 덮어 보온
- 극심 호우: 두둑 측면 배수로 40 cm 확보 → 장마 후 동제 살포로 2차 감염 차단
8. 수확·저장·김장 실전
- 수확 기준
- 겉잎 15매 이상, 무게 3 ~ 4 kg,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함 확인
- 예건 요령
- 배추를 그늘에서 6시간 통풍 건조 → 과습‧과증발 모두 방지
- 저장 조건
- 0 ~ 2 ℃, 상대습도 90 % 이상 유지
- 스티로폼 박스 + 신문지·겉잎 2장으로 습도 조절
- 김장 배합 황금비
- 배추:무 = 5:2, 소금 7 ~ 8 %, 젓갈 3 %, 찹쌀풀 2 %, 양념채소 5 %
9. 자주 묻는 질문(Q&A)
Q1. 장마로 일정이 밀려 파종이 늦어졌습니다. 괜찮을까요?
→ 첫 서리 전까지 배추 최소 65일, 무 50일의 생육 기간이 필요합니다. 일정이 부족할 땐 조생 품종으로 변경하거나 부직포 보온으로 서리 피해를 늦춰 주세요.
Q2. 모종 구입 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무엇인가요?
→ 목길이 12 cm 이하, 본엽 4 ~ 5매, 줄기 굵기 3 mm 이상인지 확인하십시오. 뿌리가 밖으로 튀어나왔거나 묘흙이 과도하게 건조한 모종은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Q3. 벼룩잎벌레를 친환경적으로 막으려면?
→ 부직포 피복이 가장 확실합니다. 제충국(파이레트린)이나 데리스 추출액을 5일 간격으로 살포하면 초기 개체 밀도가 크게 줄어듭니다.
Q4. 무 흑심병을 예방하려면?
→ 밑걸음에 붕사 2 kg/300 ㎡ 혼용 후, 생육 중기 붕사 0.2 % 액을 2회 엽면시비하면 예방 효과가 높습니다.
Q5. 저장 중 배추 겉잎이 갈변하고 무가 물러요. 해결책은?
→ 저장고 온도가 3 ℃ 이상이거나 습도가 80 % 이하일 가능성이 큽니다. 0 ~ 2 ℃, 90 % 이상 습도를 유지하고, 배추 겉잎 두 장으로 포기를 감싸 수분 증발을 줄여 주세요.
10. 실행 체크리스트
- 파종·정식·추비 일정 달력 기입
- 토양 pH 검사 후 석회·붕사 보충
- 장마 전 배수로 정비·태풍 대비 지주 고정
- 부직포·차광망·끈끈이 트랩 준비 완료
- 수확 즉시 예건·저장고 온·습도 상시 점검
김장철이 성큼 다가와도 김장배추 심는시기만 정확히 맞추면, 결구가 꽉 찬 배추를 어렵지 않게 수확하실 수 있습니다. 위 가이드를 달력과 함께 꼼꼼히 확인하시어, 올해도 깊은 맛과 영양을 담은 김장김치를 담가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