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순치기방법, 곁순제거시기
고추를 재배하는 목적에 따라 관리 방법도 달라집니다. 고추의 수량 증대, 병충해 예방, 양분 집중, 균형 잡힌 생장 등을 목표로 한다면 순치기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작업입니다. 이 글에서는 고추 순치기방법, 곁순제거시기와 방법에 대해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만약 고추를 아주 어린 열매 상태, 이른바 풋고추로 주기적으로 수확할 계획이라면 순치기(곁순 제거)를 생략해도 됩니다.
풋고추는 열매가 작고 수확 주기가 짧기 때문에 식물의 총생산력을 극대화하는 데에 초점을 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고추가 크고 많이 달리는 것보다는, 일정하게 계속해서 수확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곁순을 크게 정리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순치기의 목적: 왜 곁순을 제거해야 하나요?
고추는 자라면서 잎 사이의 마디마다 새로운 가지(곁순)를 뻗어내는데, 이 곁순을 방치하면 식물 전체가 너무 울창해지며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양분 분산: 식물의 생장 에너지가 열매가 아닌 잎과 줄기 생장에 소모됩니다.
- 통풍 저하: 가지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내부 통풍이 나빠져 습기가 높아지고, 병해가 쉽게 발생합니다.
- 수확량 감소: 과다한 잎과 곁순으로 인해 열매 맺는 비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 빛 차단: 가지가 너무 무성하면 안쪽 잎들이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해 광합성 효율이 떨어집니다.
- 작업성 악화: 수확과 병해충 방제가 어려워집니다.
즉, 순치기를 통해 생장 에너지를 열매에 집중시키고, 병해를 줄이며, 수확과 관리를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순치기 타이밍: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순치기의 타이밍은 초기 생육 안정 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기준이 있습니다.
- 첫 번째 방아다리가 형성되고, 그곳에서 첫 꽃이 피었을 때가 시기적 기준입니다.
- 정식 후 약 20~25일, 본잎 8매 이상 전개되었을 때 곁순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첫 순 제거를 시작하면 이후 생장과 수량 확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방아다리 첫 꽃 제거, 왜 중요할까?
고추의 첫 꽃은 일반적으로 ‘방아다리’라 불리는 분지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이 지점은 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지며 본격적인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많은 재배자들이 이 첫 꽃은 제거하는 편인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영양분 집중: 첫 꽃을 그대로 두면 양분이 너무 일찍 열매로 집중되어 줄기와 잎의 생장이 더디게 됩니다.
- 초기 생육 확보: 첫 꽃을 제거하면 줄기와 뿌리 생장이 더 왕성해져, 이후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 수량 증가: 초기 생육이 좋아야 전반적인 수확량이 많아지므로, 첫 꽃 제거는 일종의 ‘장기 투자’입니다.
첫 번째 꽃을 제거함으로써 두 번째, 세 번째 방아다리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많은 수확이 가능합니다.
고추 곁순 제거 방법: 실전 팁
곁순 제거는 단순히 “잎 사이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지를 똑 따면 된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조금 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1. 손으로 살짝 비틀며 제거
- 곁순은 아주 어릴 때 손가락으로 살짝 비틀어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이 시기의 곁순은 연하고 잘 떨어지며, 모체 줄기에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2. 곁순 제거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진행
- 아래쪽에서 자라는 순일수록 내부 통풍을 막고, 병해충 서식지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 따라서 하단부터 차례차례 제거하면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3. 하루에 다 제거하지 않아도 됩니다
- 한 번에 모든 곁순을 제거하는 것보다 수일 간격으로 나누어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렇게 하면 식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필요 이상의 곁순을 제거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곁순 제거 시 실수 방지
곁순을 제거할 때 다음 사항을 꼭 유의해야 합니다.
- 잎을 함께 제거하지 않도록 주의
- 곁순과 가까운 본잎을 실수로 떼어내면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고 초기 생육이 부진해질 수 있습니다.
- 잎은 가능한 한 남기고, 순만 정확히 제거해야 합니다.
- 너무 굵어진 순은 칼이나 가위로
- 이미 굵어진 곁순을 손으로 비틀면 줄기 껍질이 벗겨지거나 상처가 남을 수 있습니다.
- 이럴 경우에는 가위나 칼을 이용해 절단하고, 상처 부위에 목초액 희석액이나 소독제를 바르는 것도 좋습니다.
제거한 곁순, 그냥 버리지 마세요
농사 현장에서는 ‘곁순은 쓰레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또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아주 어린 곁순은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으면 향긋하고 부드럽습니다.
- 특히 재배 초기에 제거한 곁순은 섬유질이 적고 식감이 부드러워 된장무침, 고추장무침 등으로 활용하면 별미 반찬이 됩니다.
즉, 순치기를 하면서 나오는 부산물까지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죠.
대면적 재배 시 순치기 팁
소면적에서는 손으로 일일이 순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면적 재배에서는 매우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이럴 땐 다음 방법들을 활용해 보세요.
- 1일 1줄 처리: 하루에 한두 줄씩 계획적으로 작업을 나눕니다.
- 곁순 클 때만 제거: 모든 곁순을 다 제거하지 않고, 유독 성장이 빠르거나 위치상 문제 있는 곁순만 선별 제거합니다.
- 잎 사이 긁듯이: 손가락으로 곁순을 쓸듯이 긁어내는 방식도 빠른 처리에 유용합니다.
고추 순치기 관련 Q&A
Q. 순치기 후 고추 줄기가 약해지는 걸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순치기 후 일주일 정도는 질소비료를 자제하고, 칼슘과 마그네슘 위주의 영양제를 주는 것이 줄기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Q. 순치기 도구는 맨손보다 가위를 쓰는 게 나은가요?
A. 맨손 제거는 편리하지만, 다량 제거 시 위생적인 전용 가위를 사용하면 상처 감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순을 너무 일찍 제거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A. 생장점이 약해지면서 고추 전체 생육이 지연되거나 위축될 수 있습니다.
Q. 순치기 후 비가 오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나요?
A. 비 맞은 직후 곁순 제거 부위에 살균제를 살포해주면 병해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순을 제거한 후 고추 잎이 말리는 현상은 왜 생기나요?
A. 갑작스러운 수분 스트레스나 강한 직사광선 노출로 인해 잎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며, 관수량과 그늘 조절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고추 재배에서 곁순 제거는 단순한 ‘가위질’ 이상의 전략과 이해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단기간에 수확하는 풋고추 목적이 아니라면, 순치기를 통해 생육 균형을 맞추고 수확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순을 제거하는 타이밍과 방법, 그리고 주의 사항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제거한 곁순은 음식 재료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니, 농사에서 나오는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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